19세기 후반 유럽 강대국들은 식민지를 확장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광범위한 식민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독일은 이에 뒤늦게 가세하면서 충돌이 심화되었다.
강대국들은 군비를 확장하며 군사력을 증강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상호 방위를 위한 동맹을 체결했다. 대표적으로 1882년에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이탈리아가 삼국 동맹을 맺었고, 이에 대응해 1907년에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삼국 협상을 형성하며 유럽은 두 개의 대립된 블록으로 나뉘었다.
발칸 반도는 오스만 제국의 쇠퇴 이후 새로운 독립국들이 등장하면서 민족주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특히 세르비아는 슬라브족의 통합을 추진하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대립하였고,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지원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되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1]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세르비아계 청년 [2]가브릴로 프린치프에 의해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암살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으며, 동맹국들이 연쇄적으로 개입하면서 전쟁이 확산되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동맹국들이 개입하였고, 독일은 프랑스를 침공하면서 영국까지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전쟁 초기 독일은 [3]슐리펜 계획에 따라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를 신속히 점령하려 했으나, [4]마른 전투에서 프랑스군의 저항으로 실패하였고, 이후 서부 전선에서 참호전이 벌어지면서 전쟁은 장기화되었다. 동부 전선에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러시아와 전투를 벌이며 일부 승리를 거두었으며, 오스만 제국과 불가리아가 동맹국 측으로 참전하면서 전쟁은 더욱 확대되었다.
1917년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인해 미국이 연합국 측으로 참전하면서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같은 해 러시아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5]차르 체제가 붕괴되었고, 볼셰비키 정부가 수립되면서 독일과 별도 강화 조약을 체결한 뒤 전쟁에서 이탈하였다. 1918년 연합국의 반격과 독일 내부의 혁명으로 인해 독일은 휴전을 요청하였고, 11월 11일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결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주의 경쟁, 민족주의 갈등, 군비 확장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였다. 전쟁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새로운 전쟁 방식으로 참호전, 화학 무기 등이 등장하며 전례 없는 희생을 초래했다. 전후 베르사유 조약과 유럽의 재편성은 국제 질서를 재구성했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또 다른 세계대전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었다.
[1] 프란츠 페르디난트(Archduke Franz Ferdinand, 1863년 12월 18일 ~ 1914년 6월 28일) :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장조카이자 그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될 예정이었던 후계자
[2] 가브릴로 프린치프(Gavrilo Princip, 1894년 7월 25일 ~ 1918년 4월 28일) : 남슬라브족의 통일을 목표로 삼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민족주의자
[3] 슐리펜 계획(Schlieffen Plan) :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로이센군 총참모장 알프레트 폰 슐리펜이 1905년 12월 작성한 독일 제국의 전쟁 계획
[4] 마른전투(Battle of the Marne) : 제1차 세계대전 초기인 1914년 9월 6~12일에 프랑스 파리 근처의 마른 강에서 벌어진 전투로, 독일군의 프랑스 침공을 저지한 중요한 전투
[5] 차르 체제 : 1547년부터 1917년까지 지속된 전제 군주제로, 차르(Tsar)라는 황제가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 체제. 로마노프 왕조(1613~1917년)가 대표적이며, 차르는 입헌 제한 없이 법률 제정, 군대 지휘, 행정 통제 등을 독점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산업화 지연, 농민과 노동자의 불만, 그리고 1905년 혁명 등으로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경제난과 군사적 패배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1917년 2월 혁명이 발생하였고,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가 퇴위하면서 러시아의 차르 체제는 공식적으로 종말을 맞이했다. 이후 10월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수립되었다